44사이즈 2024. 12. 12. 18:59
췌장암이란

췌장암(膵臟癌, pancreatic cancer, 문화어: 취장암)은 위장 뒤쪽에 있는 췌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조절되지 않고 증식한 악성 세포는 덩어리를 이룰 수 있으며, 신체 다른 부분으로 침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췌장암이 현재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췌장암은 췌장선암(pancreatic adenocarcinoma)으로 전체 췌장암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췌장암"(pancreatic cancer)이라는 단어 자체가 오직 췌장선암만을 가리켜 쓰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 선암종은 췌장 내에서 소화효소를 만드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그 외에 선암종이 아닌 여러 다른 종류의 췌장암도 이러한 소화효소를 만드는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췌장암의 1~2%는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췌장에서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인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한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췌장선암보다는 보통 덜 공격적이다.

췌장암 증상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과 징후는 황달, 복통과 등의 통증,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악액질), 색이 옅어진 대변, 어두운 소변, 식욕부진 등이 있다. 대개 췌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후기로 진행하기 전에는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특이적인 증상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진단될 때 췌장암은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한 경우가 자주 있다.

췌장암 발생 원인

췌장암의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 적색육이나 가공육 소비를 제한하는 사람에서 낮다. 반대로 남성, 특히 적색육 소비량이 많은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다. 그러나 이는 논쟁이 되기도 하는데, 2013년 연구에서는 남성의 적색육 소비량과 췌장암 간의 어떠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도 찾아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반면 현미경으로 췌장암을 발견한 경우로 제한했을 때, 여성의 적색육 소비량이 췌장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낮아져 담배를 끊은 지 20년이 지나면 일반 인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만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으로, 차례로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알코올 섭취가 췌장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확실히 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전반적으로 연관성은 약하게 나타났으며 많은 연구에서 알코올과 췌장암 간의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하였다. 흡연이 둘 간의 강한 교란변수로 작용하였다. 과음(하루에 6잔 이상 음주)의 경우 췌장암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가 보다 강력하다.
흡연, 커피, 음주, 육식 위주의 기름진 식사 등의 식생활과 당뇨, 만성 췌장염,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 등의 병력과 베타 나프틸 아민(Beta-naphthylamine), 벤지딘(Benzidine) 등의 물질이 원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관계성은 확인되었다.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이 큰 편이며 혈액형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A형과 AB형 그리고 B형 혈액형은 O형과 비교해서 1.3배 이상 위험도가 높다고 한다. (출처: Blood Type Linked to Risk of Pancreatic Cancer)

췌장암 치료

췌장암은 수술,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완화의료, 혹은 이 중 여러 개를 같이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치료 선택은 암의 병기에 따라 일부 달라진다. 수술은 췌장선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완치 가능성이 없더라도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실시하기도 한다. 통증 관리와 소화를 개선하기 위한 약제 사용이 필요하기도 하다. 한편 완치 목적으로 치료를 받는 중인 환자에게도 초기부터 완화의료가 권장된다.

췌장암 정보

췌장암은 국제적으로 가장 치명적이며 생존률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이다. 2015년 한 해 기준 모든 종류의 췌장암을 합했을 때 전 세계 사망자 수는 411,600명이었다. 영국의 경우 췌장암이 암 중에서 5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으며, 미국의 경우 사망자 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잘 발병하는 암으로, 2012년 기준 신규 발병 사례의 70%가 선진국에서 발생한 환자였다. 췌장선암은 대개 예후가 아주 좋지 않으며, 진단 후 1년 생존율은 25%이며 5년 생존율은 12%에 이른다. 초기에 진단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은 20%까지 올라간다. 한편 신경내분비종양인 경우 예후가 좀 더 좋아, 진단 이후 5년이 지난 시점에 65%가 생존해 있다. 그러나 신경내분비종양 안에서도 종양의 종류에 따라 생존율은 크게 다르다.

대한민국의 경우 2020년 한 해 췌장암은 8,414명 발생하여 전체 암 중 8번째로 많이 발생하였다.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췌장암 발생은 1.6% 증가 추세이다. 남녀 전체에서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5.2%로 낮았다. 또한 이미 다른 신체 부위로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 받은 환자의 비율도 40%로 높은 편이었다. 암이 원발 병소에 국한된 초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48%, 인접 조직이나 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20.4%, 원격 전이된 경우 2.4%로 동일 조건에서 다른 암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편 환자 전체에서 10년 생존율은 8.7%였다. 2020년 기준 췌장암 유병자 수는 16,415명으로 등록되어 있다.